차 한 잔의 행복 - '손자와의 대화'
2019/06/03 09:2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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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어린이날이 일요일이라 대체 공휴연휴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큰손자가 오랜만에 집에 왔답니다 .

밤 10시가 넘어서 도착해 손자와 늦은 저녁을 먹고 있는데, 손자가 갑자기 손을 내밀며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하자는 거예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제가 10년 안에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을 계획이니 그때까지 건강하게 살아 계셔서 꼭 증손자를 보겠다.”고 약속을 해달라는 거예요.

아니 그게 마음대로 되는 일이냐고 하니, 증손자를 꼭 보겠다는 의지를 가지서야 오래 사실 수 있고, 현제 할아버지 건강상태로는 충분하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다음 날 할머니가 누워계신 만항 야생화 꽃밭을 찾았는데 그곳에서 손자가 저에게 또 묻는 거예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 화장을 해서 할머니 계신 곳에 함께 뿌려드리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산소에 모시는 게 좋은지 말씀을 해 달라고 하더군요. 제가 알아야 할아버지가 원하시는 대로 제가 모신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둘이서 온천에 가서 온천욕을 하는데 만감이 교체하더군요. 나도 이제 죽음을 예비해야 한다는 생각과 손자가 사후 장례를 걱정하며 내 생각을 묻는다는 것이, 한편 서글프기도 하고, 한편 고마운 생각이 들면서, 서너 시간 온천욕을 하면서 손자의 어린 시절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군요.

초등학교 1학년 때 여름방학을 한 다음날 할아버지가 보고 싶다고 고속버스만 태워달라고 지엄마를 졸라, 겁도 많은데 혼자 서너 시간 버스타고 내게 온 일, 수영훈련이 끝나고 집에 가는데 저녁노을이 예뻐, 문득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 한참을 울었다는 등, 아주 많은 일들이 돌아보면 손에 잡힐 듯 엊그제 일 갖은데, 이제 할아버지의 사후를 걱정 할 만큼 큰 것을 생각하니, 나도 많이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세월, 어찌 살아야, 손자들에게 부끄럼 없는 삶을 살다 가는 것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게 되는 그런 시간을 갖게 되었답니다.

                              손자마음 

초등학교 5학년 /수영선수 /우리 손자 /겨울 방학 때 /학원이다 훈련이다 /못 오고는 //설에 /봄 방학이 겹쳐 /며칠 다니러 온단다 .//신바람 난 할멈이 /“우리 성현이 오면 /맛있는 거 뭐 해줄까?/생각 좀 해보고 /전화할게요 .”//잠시 후 /“할머니 /할아버지가 /술안주로 제일 좋아하시는 거!”//할멈이 /혼자 중얼거린다./“ 조 녀석 /할멈은 /안중에도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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