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의 행복 - 128 '비움의 평화'
2019/05/20 17:0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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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혼자가 된지 십여 개월이 지나면서 지인들이 외롭고 쓸쓸할 텐데 서울로 와 동창들이나 친구들이라도 자주 만나라고 위로 한답니다.

헌데 타고난 성품이 그래서 인지 , 저에겐 외로움이나 쓸쓸함이 아직은 고요하고 고즈넉함으로 다가오는 것이 왠지 지낼 만 하더군요.

그래 그 고요함과 고즈넉함에서 자신이 살아온 날들을 뒤 돌아 보기도 하고 , 앞으로 남은 세월을 어떻게 살아야 사람답게 살다 가는 것인지 등에 대한 고민과 사색하는 시간들이 일몰 (日沒 )의 생에서는 꼭 필요한 것도 같아서 말입니다.

그리고 그 사색의 시간에서 가지려고만해 , 마음고생이 심했던 젊은 시절과 , 떠날 날이 머지않아 이제 비우고 떠나려는 마음가짐에서 오는 하늘같은 평화로움을 늦게나마 느껴보게 됨이 정말 큰 늦복이구나 생각도 하면서 말입니다.

비우려는 애씀에서 맛보게 되는 그 평화로움과 , 문득 문득 갖고 싶어지는 욕망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마음의 고통 들을 서로 비교해 보기도 하고 , 주어진 현실에 만족해하며 행복을 누리려는 지혜로움도 조금씩 터득해 가면서 말입니다.

아마도 이런 저의 마음가짐은 머무는 날 보다는 떠나야 하는 날이 가까워져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 제 내자가 떠난 대학병원 영안실에서 , 재벌회장의 떠남이나 제 내자의 떠남이나 별반 다를 게 없는 것을 보면서 , 비움의 평화로움에 더욱 안주하려 노력하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큰 연 잎이 빗물을 모두 비우는 탓에 아름다운 연꽃을 피울 수 있고 , 나무들이 바람의 길을 열어주기 때문에 큰 숲을 이루게 되듯이 말입니다.


깨달음의 지혜
자신의 뒤를 돌아보며
잘못을 뉘우친다는 것은
깨달음의 지혜를
얻게 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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