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의 행복 - 127 '군자란 이야기'
2019/04/01 14:2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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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집 베란다에 큰 화분 두 개에 군자란이 있고, 사랑 초 화분 1개 그리고 난 두 화분, 그렇게 있으면서 난을 빼고는 군자란과 사랑 초는 때가되면 꽃을 피우고, 지고 한답니다.
잘 자란 군자란이 올해도 보름 전부터 실하게 꽃 대궁을 밀어 올리더니 열 개씩의 꽃망울들이 하루 하루가 다르게 붉은 색으로 조금씩 진하게 물들여 가고 있답니다. 조만간 꽃을 피우겠지요. 그런데 꽃을 피운 것도 예쁘지만 푸른 꽃망울이 하루가 다르게 커가며 붉어지는 것에 제 마음과 눈이 맑아지고, 피운 꽃을 보는 것 만 큼이나 아름답고 신비스럽답니다.
수년 전 저 군자란이, 잎줄기가 촘촘하고 단단해서 꽃 대궁이 생겨나서는 오르지도 못하고 잎 새 틈에 눌려 피우지도 못하고 지고 말 때, 내 잎 새들을 잘라내고 빨래집게로 잎 새 사이를 벌려주고 했는데, 우리 큰 딸아이가, “아빠 저 잎 새들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들겠어요!” 라고 하던 말들이 귀에서 짤랑 대면서, 잎 새들을 잘라 준 것이, 내 잘한 일인지 잘못한 일인지를 곰곰이 생각을 하면서, 쌀 씻은 물을 받아 주면서 예쁘게 크기를 주문해 본답니다.
오늘이 사월의 첫 날, 창 밖에는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에 싸래 기 눈이 마구 쏟아지는데, 군자란은 그런 것에 아랑곳 않고, 온 몸으로 열심히 꽃 대궁을 밀어 올려, 몽우리 맺고 꽃망울을 터트리려 하고 있답니다.
저도 군자란처럼 어떤 환경에도 아랑곳 않고, 내 온 몸으로 열심히 그리고 당당하게 내 나름의 삶을 꾸려가고 있는지, 뒤 돌아 보게 되면서 말입니다.





평화스러움


질 때를
염려치 않고
꽃은 피고


떨어질 때를
걱정 않고
열매는 영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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