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선 인문학 카페 독서클럽' 이야기
2019/02/14 09:4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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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게는 늘 정선군 사람들이 곳곳에서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 참 궁금하다. 최근 필자가 우연하게 SNS를 통해 알게 되어 직접 참여하면서 발견한 몇 가지 참신한 모습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 소개할 첫 번째 이야기는 독서클럽이다. 청아랑 몰에서 매주 월요일 오후에 모여 함께 토론한다. 회원들이 의논하여 선택한 책을 한 주 동안 읽고 난 후에 한 곳에 모여 책에서 습득한 정보와 지식 그리고 주장들을 토론의 기본 주제로 삼는다. 토론 방식에는 틀이나 제한이 없다. 토론은 그 영역을 책 내용에 한정하지 않고 우리들 살아가는 냉엄한 현실 속의 사회, 정치, 문화, 예술 등의 각종 이슈와 현상들과 다양하게 연결하여 확장해 나가고, 회원 각자의 의견을 그야말로 자유롭게 피력한다.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세대 간의 견해와 주장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비교되며 융복합될 수 있으며, 특히 서로 공감도하고 이해의 폭을 더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필자가 처음 참여하면서 다소 우려한 점은 30년 이상의 시간과 공간이 초래할 상당한 세대적 문화적 간극이 토론에서 어떤 반응으로 나타날 것이며 서로에게 수용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 너무 달랐다. 회원의 구성은 대부분 30대 초 중반이며 필자만 60대 초반이었다. 회원의 수가 더 늘어난다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런지 알 수는 없으나 필자에게는 30대 젊은이들의 생각을 듣고 함께 토론하는 참 유익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젊은 세대가 고정 프레임(frame)에서 벗어난 쿨(cool)한 표현과 생각들이 너무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진정한 토론의 묘미는, 우리가 살면서 ‘덕지덕지’ 한겹 두겹 나만의 퇴적물같이 나에게 익숙해진 프레임 속에서 용기있게 벗어나 남이 던져주는 다른 프레임을 잠시라도 나의 생각에 입혀보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내 생각만 이야기하고 내 프레임에만 머물러 있으려면 토론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엔 다소 어색할 수도 있지만 나만의 터널뷰(tunnel view) 오류를 점검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그날 헤어지면서 약속한대로 각자 다른 회원들을 더 모으고 토론의 누적 시간을 더 쌓아 나간다면 아마도 우리 정선군 세대간의 더 나은 소통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힘은 물론 갈등을 해소하고 정선군 지역사회의 발전적인 해법을 찾아내는 희망의 아고라(Agora)광장이 될 것으로 믿는다. 어느 누구라도 매주 월요일 저녁 6시반 청아랑 몰 1층으로 오면 함께 할 수 있다. 필자의 참여를 따뜻하게 허용해준 기존 회원님들과 회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특히 독서토론의 장소인 ‘청아랑 몰(mall)’은 정선의 젊은이 들이 정선군에서 마련해준 20개 정도의 작은 숍(shop)에 세 들어 창업을 꿈꾸는 에너지 넘치는 총 3층의 공간이기도 하다. 지금은 미약한 시작이지만 20년 30년 후엔 그들이 흘린 소중한 땀과 고뇌의 시간이 밑거름되어 위대한 세계적인 창업자들을 배출하는 샘터가 되길 희망해본다. 이곳에 있는 많은 젊은이들보다 필자가 먼저 걸어본 길을 통해 얻은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싶다. 청아랑 몰에 들어서는 순간에는 현실적인 각종 프레임들의 경계에 서서 더 자유롭고 더 합리적이고 더 이성적인 각자의 중심 지키기 노력을 청아랑 몰의 젊은이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


2019년 2월 14일
화암에서 농부 최종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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