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의 행복 - 121 '존경하는 사람에게'
2019/01/24 13:3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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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남동생이 한국에서 승진이 보장되어 있는 좋은 직장에 사표를 내고, 1990년, 그러니까 28년 전 부인과 중학교를 졸업한 남매를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을 갔답니다. 지금은 그 남매가 40대 중반인데 아들아이는 치과의사이고, 딸아이는 전공한 그림을 살려, 자그마한 개인 사업을 하고 있고 남편은 내과 의사랍니다.

제수씨는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우면서, 13년 전 암 선고를 받고 투병생활을 계속 해 왔답니다.

제가 얼마 전 미국에 갔을 때 제수씨는 아프지만 않으면 큰아버님을 뫼시고 미국 여러 곳을 여행 시켜드려 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몇 번을 되풀이 하는지 오히려 우리가 미안할 정도였답니다.

그런데 제수씨는 암으로 인한 통증을 견딜 수가 없어 결국 죽음을 선택하였답니다.
그래 죽음을 선택하기 며칠 전 제가 제수씨에게 편지를 띄웠답니다.

“ 존경하는 사람에게

 제수 씨!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제 동생을 남편으로 선택해 주시고 현모양처로 두 남매를 훌륭하게 키워주신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큰아버지로서 아무것도 해 드릴 수 없다는 것이 참으로 마음 아프기도 하고요. 항상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던 그 고마움을 이제는 편지로나마 꼭 전해 드리려야 겠 기 에 몇 자 띄웁니다.

상희씨는 참 훌륭하신 지어미이시고, 저의 제수씨였습니다. 부디 돈독하신 신앙심으로 기적이 일구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2018년 6월 4일 한국에서 큰아버지 올림.


제수씨는 13년 간 암 투병 하면서, 견디기 힘든 고통스러움을 이겨내며, 남편에게 짜증 한 번을 부려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운명하기 전 엄지손을 치켜세우면, “당신은 가장 훌륭한 남편 이였다”고 하고는 떠났답니다.




그대보다 더  


헤어져 돌아서 가는
그대 뒷모습만큼이나
내 외로워질 때면


잘 가라 흔들어주는
그대 손만큼이나
내 쓸쓸해 질 때면


흰 모시 적삼에
하얀 나비 날개로
나-폴 나-폴 날아


바닷가 몽돌 되어
몇 날을
파도에
씻겨나 볼까


작은 섬 등대 되어
몇 날 밤을
깜박여나 볼까


아님
새의 깃털 되어
밤 낮 없이 하늘을 날아나 볼까…


내 그대보다
더 외롭고
더 쓸쓸해 질 때면.

[ 김한경 hk@jsweek.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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