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선군립병원, 지금은 어디에 있나?
2019/01/09 17:1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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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에서 농부 최종균


정선군립병원 본관이 리모델링을 위해 옷이 벗겨져 꼴 사나운 모습으로 잠시 지내다가 지난해 말 철거되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40여년의 나이인 그 구관 건물은 ‘층고가 낮아서 못쓰네’, ‘무너질까봐 걱정되네’ 등등 설왕설래하다가 해당 지역 주민의 뜻이라며 의회와 정선군 행정부의 절차와 합의 아래 이제 우리 군민들의 눈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당초 목표와는 달리 요양병원으로 지어진 신관에 군립병원 시설들을 옮겨서 임시로 운영하고 있다.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았지만 이미 떠난 버스를 어찌하겠는가? 필자가 오늘 이 이야기를 다시 화두에 올린 이유는 우리가 꼭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주민의 뜻이라는 것이 과연 어디까지일까?’하는 것이다. 요즘 주민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절차와 과정이 참 모호하고 어렵다. 중요 사안이 있을 때 마다 공청회나 설명회 등의 방법을 통해 애쓰고는 있으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대개 극히 낮은 주민참여 의식 상황 속에서 소수의 목소리 큰 사람들에 의해서 주도되는 형식적 의견 수렴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쉽게 떨쳐 낼 수가 없다.


더구나 본 사안이 정선군 특정 지역의 주민들 의견만 청취하여 진로를 결정할 정도로 가벼운 것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투입된 재정 규모가 그걸 말해 주고도 남는다. 그런데 정선군민이 얼마나 그 의견 수렴에 참여하고 있는가? 자주 신문에 오르내리는 군립병원에 대한 정선군 적자 보전 규모도 매년 30억원 내외로 결코 적지 않다. 침묵하고 있는 대다수 군민의 의견은 실종된 채 이토록 중대한 과제를 황급히 항해시켜도 되는 것일까? 이 사안 전체를 조심스레 스캔해 볼 때 생각있는 군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명백한 사실이 있다. 중요한 군의 정책들은 정치적으로 절대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휘둘림 속에서 얼마나 많은 공무원들과 군민들이 상처받고 고뇌하며 얼마나 많은 정선군 재정이 낭비되고 있는지를 정말 알아야한다.


마지막으로 정선 군립병원호의 남은 항해 여정에 과제는 무엇일까? 이제라도 좀 더 세심하게 우리 정선군 실정에 맞는 병원의 규모는 어떠한지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것이며, 단기적인 눈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으로 이 시대 병원산업의 트렌드를 이성적으로 검토하고 분석해서 향후 추가 시설 투자와 운영에 반드시 반영해야할 것으로 본다. 아울러 정선군민의 의견을 합리적으로 수렴하고 집단 지성의 힘을 활용할 수 있는 공론화위원회를 운영해 보는 것을 적극 권고하고 싶다. 우리에게 지금 절대 필요한 것은 전문가의 토막 지식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적 지식을 융복합하여 이 시대의 정신에 맞는 유용한 합금을 만들어내는 연금술사적 지혜가 필요할 때이다. 지나간 과거에 매몰되지 말고 우리 정선군의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측면에서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 리모델링을 향해 달려가다가 방향타를 돌려 구관이 철거되고 남아있는 오늘의 정선 군립병원이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우리 군민 앞에 다시 출현할는지 기대해보자. 그냥 기다리지 말고 도와줄건 적극 도와주고, 지적할 건 냉철히 지적하는 주인답고 책임감있는 우리 정선 군민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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