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선알파인경기장 철거 반대행동은 정당하다
2018/12/14 15:2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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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알파인경기장 철거를 반대하는 지역 사회단체의 대오가 두터워지고 있다. 정선군번영연합회를 비롯해, 이장연합회, 공추위, 군의회가 주축이 됐던 것이 이제는 거의 전 분야 사회단체까지 합세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승준 군수까지 대정부 강경투쟁 의지를 밝혔다. 그럼에도 지난 12일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겠다며 정선을 방문한 김재현 산림청장은 원상복구 강행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정선군민들의 요구에 귀기울이는커녕 묵살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애시당초 정선알파인경기장은 지역의 요구가 아닌 국가적 대사인 올림픽 개최의 필요조건이었고 정부가 이를 승인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요구하는 표고차를 갖춘 슬로프가 그곳뿐이었기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정부의 이주대책에 따라 삶의 터전을 내어주어야 했다. 부지 선정과 향후 활용여부 입안에 지역 주민들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여지도 전혀 없었다. 2011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로 선정되고도 2년이 지난 시점인 2013년 6월에야 ‘올림픽 이후 복원할 것’을 조건부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지정해제’를 결정했다. 강원도는 ‘일단 급한 불은 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뿐 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올림픽 이후에나 생길 갈등을 신경 쓸 겨를조차 있었을까.


동계올림픽 개최 이전부터 현재까지 환경단체는 원상복원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이들은 원상 복원 약속을 이행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기모순이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자그마치 2000억 원이 들었다는 정선알파인경기장. 다시 복원이라는 이름으로, 곤돌라를 운용하려 거대한 콘크리트덩이들과 함께 땅속 깊숙이 박아둔 기둥들을 뽑고 슬로프와 관리도로를 뭉갠 뒤 나무를 듬성듬성하게나마 심는데 강원도는 2000억원 산림청은 800여억여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쓰레기는 7만 톤이 나온다. 이렇게 한다고 해도 다시 원상복구가 가능한 것도 아니라고 하니, 알파인경기장 복원 공사는 가리왕산을 포크레인으로 한 번 더 후벼 파 생채기를 내는 것 외에 아무 의미도 찾을 수 없다.


가리왕산 전체 면적은 9230ha(헥타아르), 이중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것은 2430ha이다. 여기서 정선알파인경기장 부지에 편입된 것은 22.6ha이고 실제 슬로프 공사로 훼손된 면적은 2ha 남짓에 불과하다. 이 2ha 때문에 알파인 경기장 전체를 뜯어내야할까. 더군다나 산림청은 이미 584ha라는 풍부한 면적의 산림을 확대 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대체 지정해놓았다.


이리저리 따져보아도 도무지 알파인 경기장을 철거해야 할 명분을 찾아볼 수가 없다. 존치냐, 철거냐. 늦어도 올 연말이면 어느 쪽으로든 결론이 난다. 산림청의 몽니로 정선알파인경기장과 지역의 염원이 휴지통에 버려지게 될 위기다. 이를 막으려는 지역 사회단체와 지역 정치인들의 집단행동은 지극히 정당하다. 만약 산림청이 가리왕산을 끼고 사는 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복원 공사를 강행한다면 이는 현 정부의 가장 어처구니없는 정책결정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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