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축제들, 이대로 좋은가?
2018/10/30 13:1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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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는 축제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전국의 행사성 축제와 축제성 행사를 합쳐서 16,828개가 진행되었으며, 하루 평균 46개나 된다. 중앙정부나 지자체의 예산지원을 받은 축제만 봐도 2014년 555개, 2015년 664개, 2016년 693개, 2017년 733개로 해마다 늘고 있다.  우리 정선군도 다르지 않다. 아리랑제와 군민체육대회를 제외하고도 9개 읍면 축제를 모두 합치면 그 수가 적지 않다. 대충 20여개에 달한다. 도대체 우리 대한민국은 왜 이렇게 축제의 도가니에 빠져들고 있을까?

지자체가 본격화된 시점부터 축제는 급격하게 늘어났다. 앞뒤 가리지 않는 지자체장들의 단기 실적만들기가 타는 불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이렇듯 식지 않는 축제의 증가는 예산지원이라는 동력이 그 저면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렇게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축제를 창출하다보니 일부 성공적인 축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축제가 시간과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냉철한 반성과 내실을 다지는 노력을 하기는커녕 성공의 지표인 관람객 부풀리기에만 혈안이 되고 있다.

우리 정선군의 사정도 그리 다르지 않다. 전국적으로 2017년 축제를 방문한 관람객은 누계 1억2344만 명이었고, 그중 외국인은 236만명으로 약 2%이다. 그것도 보령의 머드 축제에 참가한 외국인이 대부분이었으며 기타 전국 축제를 찾은 외국인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결국 우리 국민끼리 먹고 마시고 놀았다. 올해 우리 정선 아리랑제를 찾은 외국인은 필자가 직접 인터뷰한 것을 기준으로 평택에서 미군기지에 근무하는 키 큰 흑인 1명, 이스라엘에서 한국을 찾아와 전국을 돌고 있는 젊은 남자 관광객 1명과 필리핀에서 단체로 행사에 참가하기위해 방한한 약 10여명의 일행이 전부였다. 아마도 필자가 못 만나본 외국인들이 있었을지라도 그 수는 매우 적었다.  홍수로 인해 임시로 만든 두 개의 접근로가 단절되는 바람에 아마도 올해의 내방객 집계는 지난해보다 훨씬 용이했을텐데 그 결과가 주목된다. 차별화와 창의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대동소이함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관성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게 우리 대한민국 축제의 현실이다.  이렇게 거창한 지역 문화창달과 경제유발효과를 주요 목표로 해마다 늘어나는 축제가 종국에는 과연 무슨 결과를 우리에게 가져다 줄 것인지 심히 궁금하다.

우리 군민이 이대로 바라보고만 있어도 되는 것일까? 어떤 축제를 가보아도 돈 주고 모셔온 가수의 노래 소리만 드높고, 한쪽엔 외부 장사꾼들의 음식 냄새가 진동하고, 한쪽엔 품바 공연단이 자리하고, 주민들은 옹기종기 모여 마시고 먹고 취하고, 그것을 신기한 듯 쳐다보면 지나가는 외부 관광객들, 노래자랑과 공연, 그리고 군청 직원들과 의회 의원들은 휴일을 마다않고 참가하여 같이 마시고 먹고, 그리고 저녁 나절이 되면 대다수 군민들과 직원들은 취하고, 우리 정선군의 어느 축제를 가보아도 하나 다를 게 없는 모습이다. 과연 이런 수고를 통해 우리가 정말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고 있는 것인지 냉철하게 따져 보아야 하지 않을까? 매년 군민의 참가도가 낮아지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 분명 이유가 있다. 군정의 각종 자료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고, 우리 정선군의 군정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우리 정선군의회 의원들에게 정중하게 요청한다.

내년 초에는 2018년의 우리 정선군 각종 축제의 득실 분석 보고서를 우리 군민들이 접할 수 있기를 간절하게 기대한다.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우리 군민들과 함께 정선군 축제의 현실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나아갈 방향을 재설정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2018년 10월 26일 화암에서 농부 최종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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