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의 행복 - 246 참모습
2024/05/10 10:5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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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화무이산농곡염(鶯花茂而山濃谷艶) 총시건곤지환경(總是乾坤之幻境) 수목락이석수애고(水木落而石瘦崖枯) 재견천지진오(纔見天地眞吾) 라


꾀꼬리 울고 꽃이 우거져서 산과 계곡이 무르익어 요염하여도 이 모두가 하늘과 땅의 환영 같은 경계요, 물이 마르고 나뭇잎 떨어져서 바위와 벼랑이 앙상하게 드러남이 곧 천지의 참모습이라고 했습니다.


‘봄에는 만물이 소생하면서 온 세상을 붉고 푸르게 물들이며, 산과 계곡은 꽃과 숲으로 우거지면서 약동하는 생명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참된 실체가 아니라 항상 변화하는 환영(幻影)과 같은 경계일 뿐입니다. 그래서 <금강경>에서는 일체의 만법이 “꿈과 같고, 허깨비 같고, 이슬 같고, 물거품 같다.”고 말한 것이며, 또 이러한 “모든 모습이 모습이 아닌 줄 알면 곧 여래(如來 부처)를 본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러나 가을이 오면 무성하던 잎이 지고 나무는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는데, 이것은 환영이 사라지면서 그 바탕이 드러나는 것을 상징합니다. 즉 온갖 모습의 근원인 체(體)가 드러나는 것인데, 어는 선사는 이를 “바탕(體)이 가을바람에 드러난다”고 표현했습니다.


이때 가을의 체(體)를 잃어버리고 봄의 환영에만 집착하면 이는 범부의 살림살이이며, 봄의 환영을 제거해서 가을의 체(體)에만 안주하려고 하면 두 집 살림살이라 했습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수행자라면 봄과 가을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말아야 합니다. 즉 체(體. 바탕)와 상(相. 보습)이 서로 원융하는 것이야 말로 참다운 선 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홍자성 지음 장연 옮김 <불교로 보는 채근담>에서- 발췌

[ 김한경 hk@jsweek.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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