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의 행복 – 245 참 사람(眞人)
2024/05/07 11:0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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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사람이 있어야 참된 앎이 있습니다. 그러면 참 사람이란 어떤 사람입니까? 옛날의 진인은 모자란다고 억지 부리지 않고, 이루어도 우쭐거리지 않고, 무엇을 하려고 꾀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람은 실수를 해도 후회하지 않고, 일이 잘되어도 자만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은 높은 곳에 올라도 무서워하지 않고, 물에 들어가도 젖지 않고, 불에 들어가도 뜨거워하지 않습니다. 바로 그 사람의 앎이 높이 올라 도(道)에 이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옛날의 진인(眞人)은 삶이 즐겁다 할 줄도 모르고 죽음을 싫다 할 줄도 몰랐습니다. 태어남을 기뻐하지도 않고 죽음을 거역하지도 않았습니다. 의연히 갔다가 의연히 돌아올 뿐입니다. 그 시원을 잊어버리지 않고, 그 끝을 알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삶을 그대로 받아들여 살다가, 잊어버린 채로 되돌아갔습니다. 이를 일러 마음으로 도를 해치는 일이 없고, 사람의 일로 하늘이 하는 일에 간섭하려 하지 않음이라 합니다. 이런 사람이 바로 진인(眞人)입니다.


이런 사람은 마음이 비고, 모습이 잔잔하고, 이마가 넓었습니다. 그 시원하기가 가을 같고, 훈훈하기가 봄 같았습니다. 기쁨과 노여움이 계절의 흐름같이 자연스럽고, 모든 사물과 어울리므로 그 끝을 알 수 없었습니다.


앎을 진정으로 바른 앎이라 할 수 있는 척도, 착각과 오류를 착각과 오류라 할 수 있는 척도가 바로 진인(眞人)이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진인은 “삶을 즐겁다 할 줄도 모르고 죽음을 싫다 할 줄도 몰랐다”고 한 것은, 죽음과 삶 어느 쪽에도 집착하지 않고 의연하고 초연하게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되겠습니다.


-이강남 교수의 ‘장자’ 중 <진인>에 대한 풀이-입니다.

[ 김한경 hk@jsweek.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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