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정동원 무대를 이렇게 가까이 볼 수 있다니!
2022/09/22 10:1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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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긴 터널을 지난 제47회 정선아리랑제가 지난 18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2년간 개최되지 못한 뒤 열린 행사라서인지 최근 몇 년간 지켜본 아리랑제 중에서는 제법 많은 관객들이 모였다. 먹거리 부족 등 주민들의 불만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잘 치렀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번 아리랑제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총감독을 맡겨 축제를 개편하려는 시도가 반영된 첫 아리랑제이고, 축제를 직접 진행하는 아리랑제 스태프와 유관기관 관계자들에게 2년이라는 공백의 무게도 상당했으리라 짐작되기 때문이다.


먹거리가 수요를 충족하지 못했다면 앞으로 확대하면 될 일이고 주민 참여가 미진한 것은 독려하고 정성을 쏟으면 되지 않을까. 특히 유명 가수를 초청하고 이를 매개로 많은 관객을 무대 앞으로 불러 모은 것은 민요축제의 본질을 과하게 흐리지 않는 선에서 이뤄진 나쁘지 않은 시도였고 성과도 상당했다고 본다. 다만 지역의 대표축제인 아리랑제가 배려해야 하는 대상에 대하여는 지적하고 싶다. 


축제의 피날레라 할 수 있는 폐막식에는 정동원이라는 트로트 아이돌 가수가 무대의 마지막을 꾸몄다. 당시 현장에는 4000~5000명의 관객이 있었는데, 외지에서 온 정동원 팬클럽이 어림잡아 700명 정도를 차지했다. 이들은 지역주민들보다 일찍 도착해 무대 앞쪽 가장 좋은 자리를 잡았다. 그중 한 관객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정동원 따라 전국을 돌아다닌다. 그제 문경에도 다녀왔는데 여기는 자리를 뒤로 빼지 않아서 너무 좋다”고 했다. 보통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축제에 가면 팬클럽은 뒷자리로 빼고 주민들을 앞에 앉히는데 정선은 그런 것이 없으니,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규모 있는 지역 행사의 경우 유명 가수를 섭외한 뒤 행사 주최 측은 매니지먼트회사와 팬클럽에 ‘이번 행사는 지역 주민을 위한 행사이고 유료공연도 아니기 때문에 외지에서 온 팬클럽은 무대에서 먼 쪽에 배분될 수 있으니 양해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실제로 그렇게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지역 축제는 지역 주민이 주인이 되어야한다. 특히 이번 폐막식 같은 좋은 공연을 기획했다면 지역의 노인과 어린이, 저소득층·장애인 등 문화소외계층이 우선 배려되어 즐길 수 있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내년 아리랑제에는 좋은 객석 구역에 ‘정선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자리이오니 양보를 부탁드립니다’, ‘지역의 어린이와 특별초청대상을 위한 자리입니다’라는 팻말을 세워지기를 바라본다. 주최 측이 그런 따뜻하고 섬세한 마음 자세로 축제를 기획한다면 주민들의 참여도도 높아질 것이고, 나아가 지역 주민들의 지역에 대한 로열티도 높아질 것이다.

 

[ 최광호 lead@jsweek.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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