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노후파산‘이라는 특집방송을 내 보낸 후 일본에서는 요즘 ’노후파산‘이라는 단어가 장수와 맞불려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너무 오래 살다 보니 경제적으로 파탄이 나서 인생 말년을 비참하게 사는 노인들이 너무 많다고 합니다.

 

그래 정년퇴직한 일본 노인들에게 “당신들은 평생직장 근무로 받은 퇴직금이 꽤 되겠는데 왜 노후에 경제적 타격을 받느냐?”고 물으니, 보통 퇴직금이 2.000만엔(한화 2억원)정도인데 퇴직 후 여행하고 집도 고치고 자식들이 어렵다고 해 도와주고 특히 자신이나 배우자가 중병에 걸려 치료비를 쓰고 나면, 20년 후에는 퇴직금이 바닥이 난다는 것입니다.

 

이때부터 노후 위기를 느끼기 시작하는데 무엇보다 장수가 자식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이 제일 싫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어떻게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편안하게 빨리 죽을 수 있느냐”의 강연이 요즘 붐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뇌졸증 중풍 등으로 누워있는 노인을 일본에서는 ’네타키리‘라고 하는데, 일본 노인들은 오래 사는 것보다 ’네타키리‘가 되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한답니다.

 

한국도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80세 이상의 노인이 146만명에 이르는데 이중 노후준비가 잘된 노인은 8.8%에 불과하다고 하니 장수 시대와 더불어 노후파산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70세 이상 미국 노인들도 수발을 받아야 하는 기간이 평균 5 –6년 으로 나타나 있다고 합니다.(은퇴자 협회 자료) 그리고 저축해 놓은 돈은 미국에서는 말년에 의료비로 다 쓴다고 합니다.

 

인생 말년 아파서 드러누워 몇 년씩 지낼 생각을 하면 가슴이 철렁인다고 합니다.

 

백세시대가 왔지만, 장수가 악몽인 현상이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서서히 다가오고 있지 않을까요?

 

 

쪽빛 하늘

 

파란 쪽빛 하늘/목이 아프도록/왼 종일/바라보고 있다 보니//쪽빛 하늘/내 눈에 들어와 앉자/온몸이 쪽빛으로/물들어 버렸어.